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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연구실/SNS 리포트

국내 토종 웹서비스 또는 SNS가 살아남으려면?


[월간 TopGear 10월호]
인터뷰_이스토리랩(eSTORY LAB) 강학주 소장





OPEN과 CLOSE 사이
T.G.I.F? 패밀리 레스토랑 아니냐고? 아니다. T.G.I.F는 더 이상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불리지 않는다. T(트위터), G(구글), I(아이폰), F(페이스북)를 의미한다. 이 단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IT강국 대한민국이 서서히 온라인 세상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만든 서비스 미투데이와 네이버, 그리고 갤럭시와 미니홈피가 위협받으면서 대한민국 IT가 흔들리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너무나 다른 형태로 사용자를 대한다. 그것이 바로 개방과 폐쇄 사이다.


Interview_ 이스토리랩 강학주 소장

Q. IT강국 대한민국이 이토록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이유는 'IT강국'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된다. 1990년대 후반 IT강국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정부의 엄청난 지원이 시작됐다. 규제 완화와 세금 면제, 법적 보호 등으로 IT 업체를 성장시켰다. 정부가 뒤에서 지켜주었다. 그러니 모든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다. 결국 소비자에게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또 그렇게 기업을 키우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시장이 개방된 지금은 사용자들이 국내 포털사이트의 서비스가 더는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웹 서비스가 흔들리는 것이다. IT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있다.

Q. 국내 웹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A.
개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독과점하려고 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을 공유하고 싶지만, 네이버 안에서만 공유할 수 있다. 검색도 덧글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네이버와 달리 조금씩 개방을 해가고 있지만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대부분이 네이버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폐쇄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Q. 정보 양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에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A.
정보를 누가 등록했는가? 사용자가 직접 등록했다. 우리는 그 정보를 서로 돌아가면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정보는 네이버 안에만 들어 있는 정보다. 빠르게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다양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Q. 복잡한 가입 절차도 문제가 되지 않는가?
A.
맞다. 가입하는 데 너무 많은 질문과 제약이 있다. 또 복잡한 가입절차 외에도 문제점이 있다. 가입하면 5천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거나 설문조사에 참가하면 선물을 주겠다고 유혹하는 사이트도 많다. 대부분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를 5천원에 사겠다는 말과 같다. 이해가 되는가?

Q.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A. 해외는 이미 개방성에 정점을 찍었다. 개방적이지 못하면 사용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외국에 진출한다면? 네이버가 일본에서 고전하는 이유도,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중국에서 붐을 이루었지만 순식간에 식었던 이유도 이와 같다.

Q. 앞으로 외국계 기업의 웹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한국시장을 얼마나 지배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A. 이미 30퍼센트 정도는 장악하고 있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인터넷 기반 서비스의 생명주기를 8년 정도로 볼 때 2년 안에 60퍼센트에서 70퍼센트까지 커질 것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다음과 싸이월드가 개방성을 인정하고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소업체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글 | 월간 TopGear 성현재 기자
자료제공 | 강학주(웹서비스 전략전문가, 소셜미디어 전략가, www.ebizstory.com)
                이스토리랩(웹서비스 &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소장, 대표 컨설턴트
                twitter : @ebizstory
                facebook : http://facebook.com/ebizstory


※ 본 글은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개방과 폐쇄'라는 주제로 월간 TopGear 10월호에 실린 이스토리랩 강학주 소장 인터뷰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