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NS 연구실

3세대 소셜네트워크(SNS)는 위키미디어(Wiki Media)-2편


본 글은 이투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자 이스토리랩 소장이신 강학주(@) 대표님 블로그(http://ebizstory.com) 글 중 '큐레이션의 또 다른 과제, 미디어로 성장 필요성' 편의 편집글입니다. 



큐레이션의 또 다른 과제, Media로의 성장


글/이투커뮤니케이션즈-이스토리랩 대표 강학주(@)




앞서 3세대 소셜네트워크는 위키미디어(Wiki media)-1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더 원활히 해줄 수 있는 SNS가 제3세대 SNS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살아 간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공유하고 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는 사용자들이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었고, 점점 발전하고 성장 중이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는 기본적인 대면법에서 부터 편지, 전화, 휴대전화, 인터넷을 거쳐 이제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로 발전했다. 





링크(Link)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의 등장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상대', '관계', '주제'라는 커뮤니케이션의 3요소 필요하다. 최근까지 개발된 기술이나 서비스가 첫번째 요인인 '상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SNS가 두번째 요소인 '관계'를 지원하며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상대방과의 관계(중요한 요소는 맞지만)만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세번째 요소인 '주제'가 꼭 필요하다.


사람들은 상대를 만나 자신의 경험, 생각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주말에 영화를 봤거나,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이 주제가 되어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가기도 한다. 여기에 그 경험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은 더 활발해지고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게 되는데 SNS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나 경험, 생각 등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사회, 정치, 문화 등 더 넓고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이나 관계가 더 폭넓어지고 주제 역시 광범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읽거나 경험한 외부 정보를 인용하고, 링크를 연결하는 활동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SNS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분석해 보면 점점 이러한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 이스토리랩(eSTORY LAB)이 진행한 "국내 SNS 컨텐츠 유통 성향 분석 연구"를 보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 국내 사용자 비중이 높은 SNS 내 컨텐츠 유형 분석) 80% 이상이 자신과 관계된 사진, 동영상, 블로그, 기사, 정보 등을 링크(Link)를 포함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역시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SNS에서 거론되는 정보의 83%가 URL 링크를 포함
"자신이 본 정보를 다른 사람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2011.09 이스토리랩 <SNS 콘텐츠 유통 성향 분석 연구>


<출처 : Analysis of social networking sites - 2011.03 Minkyoung Kim, Lexing Xie, Peter Christen>




이러한 현상을 분석해 보면 'SNS에서 사용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인용하고 있고, 온/오프라인의 정보를 인용하여 다른 사람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한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싶은 욕구(Wants)는 결국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요구(Needs)로 이어진다.

초기 SNS가 상대방, 관계를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주제를 공유할 수 있는 SNS로 발전할 것이며 사용자들 역시 이를 요구할 것이다. 그 중 최근에 대두가 되고 있는 것이 큐레이션(Curation) 이다.




큐레이션, 큐레이터의 가치를 인정해야 진정한 3세대 SNS 탄생


큐레이션은 사용자의 정보 획득, 공유활동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일어나는 욕구(Wants)와 요구(Needs)에서 기인되었다. 커뮤니케이션이 SNS를 통해 활성화됨에 따라 온라인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넘쳐났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 필요한 정보를 재조합하고, 획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큐레이션의 장점은 사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를 재편성하는 형태의 큐레이션은 한계성이 있다. 인간의 심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길 원한다. 큐레이션이 다양한 주제를 제공하고,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고, 재편성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적다면 서비스의 성공은 보장받기 어렵다. 


   

앤디 세르노비츠(Andy Sernovitz)

사람은 왜 이야기하는가? (World of Mouth Marketing 저서)


1. 똑똑해 보이고 싶어하는 감정

2. 중요한 사람으로 존중받고 싶어하는 감정

==> 사회 구성으로서 인정

==> 안정, 재미, 행복 추구


※ 웹전문가 앤디 세르노비츠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 중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인기를 얻었던 어떤 SNS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CNN의 경우 2012년에 가장 주목해야할 SNS로 핀터레스트를 꼽기도 했다.

핀터레스트의 성공 요인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했다는 것, 보기 좋은 이미지와 동영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모아진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전형적인 큐레이션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핀터레스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12년에 접어들면서 약 5개월 간 트래픽이 둔화되고 성장세가 꺾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엔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다. 혹자는 핀터레스트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물론 핀터레스트의 성장 둔화가 큐레이션의 한계라고 말하긴 어렵다. 핀터레스트도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몇가지 더 있기 때문이다.



<그래프 출처 : Google Trend / DoubleClick Ad Planner / Alexa.com>




그러나 큐레이션에 대해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는 있다. 단순히 정보를 모으고, 연결하고, 재편성 또는 재해석 하는 것만으로 큐레이션이라고 풀이하는 것 자체를 다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큐레이션을 이야기 했던 스티븐 로젠바움은 큐레이션을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로 이야기 했다. 책의 에필로그를 보면 "검색의 시대는 끝나고 큐레이션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스티븐 로젠바움의 큐레이션은 정보를 재구성/재편성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활까지 넓게 접근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큐레이션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간이 선별하는 일이다. 가치를 추가하는 것이다."


결국 단순히 정보를 모으고 취합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션 자체가 의미있는 활동이 되어야 하고, 재구성된 정보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달(공유)되고 그들에게 의미뿐만 아니라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스티븐 로젠바움은 큐레이션은 고된 고급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큐레이션이 온전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보를 재구성하는 사용자(큐레이터)들에게도 가치있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즉 자신이 재구성한 정보(큐레이션한 정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하고, 처음 큐레이션한 사용자 또한 많이 공유된 정보만큼 그의 가치를 인정 받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큐레이션 된 정보 자체가 가치를 얻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만큼 저널리즘으로, 매체로, 미디어로 성장해야 한다. 남들이 보기에 예쁜 이미지를 모으는 취미 활동을 큐레이션이라고 국한한다면 큐레이션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너무 제한하여 사용하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가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와 큐레이션된 정보가 가치를 갖는다면 정보는 미디어로서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로의 인식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가치를 인정 받는 큐레이션,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이 많은 과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방법 찾을 때 3세대 SNS는 본격적으로 탄생하고 고개를 들 것이다.




본 글은 이투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자 이스토리랩 소장이신 강학주(@) 대표님 블로그(http://ebizstory.com) 글 중 '큐레이션의 또 다른 과제, 미디어로 성장 필요성' 편의 편집글입니다.